10년 전쯤 나는 시어머니와 전 시어부의 딸(내 남편의 동생)이 출산실에 함께 있기를 허락했다. 그녀는 자식이 없었고, 나이도 50세 정도였고, 우리 사이도 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다. 그녀가 요청했고, 아마도 이런 기회가 그녀에게는 마지막일 거라 생각해서 그냥 허락한 거다. 내가 ’촬영 금지’라고 말하지 않은 건, 아무도 그런 걸 무단으로 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남편과 이혼한 지 8년이 됐고,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와는 꽤 친한 편이지만, 특별히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최근 그 여자친구가 내 아들 태어날 때 줄을 잘라준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봤다. 나는 기억이 안 나서, 그때 함께 있었던 그의 누나(내 전 시어부의 딸)가 기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전 시어부의 딸이 내게 전혀 알리지도 않고, 출산실에서 찍었던 영상을 그 여자친구에게 보냈다. 내 다리는 넓게 벌려져 있고, 영상 일부에서는 분명히 모든 게 드러나는 장면도 있다. 나는 당황해서 그녀와 남편에게 그 영상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남편은 “뭐, 큰 문제는 아니야”라고 대답했고, 전 시어부의 딸은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내며 “왜 자기 일로만 돌리냐, 너보다는 아들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절대 사과할 생각 없다”고까지 했다.

나는 지금도 분노하고 있고, 배신감에 휩싸여 있다. 내 남편은 영상이 찍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방안에 있던 내 어머니는 전혀 몰랐다. 만약 내가 알았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