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족이 있지만, 그들이 나를 알아채지도 않을 것 같아. 내가 다섯 살 때, 언니와 함께 한 노년부부에게 입양됐어. 내 생물학적 부모님은 다른 자식들도 있는데, 그들 역시 나이가 많고, 그들의 자식들은 이미 자녀를 갖기 시작해, 정말 복잡한 상황이야. 그런데 나는 입양된 아이라서, 모두가 함께 자라온 그들 사이에 어색한 존재처럼 느껴졌어. 어릴 적부터 언니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나를 싫어하는 느낌을 받았어. 친절하진 않았고, 모임에는 초대도 안 해줬지. 하지만 가족 모임이 있을 땐, 그냥 내 혈연 언니랑 같이 있던 거야.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어. 언니도 같은 기분이었는지,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만나지도 않고, 전화도 잘 하지 않아. 그녀는 ’새 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말하거든. 아버지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날 때, 분위기가 정말 긴장되었어. 나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애썼고, 그 이후로 다른 언니들도 좀 더 나아졌어. 그런데 최근에 가족 중 한 사람이 알려줘서 알게 됐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는 병원에 없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거야. 내가 입양된 아이니까, 그들은 아버지를 오래 알고 있었고, 나는 그런 자격이 없다는 소리였어. 그런데 그건 무시한 거야. 아버지는 지난 20년 동안 나를 키워주셨는데 말이야. 그 순간부터 나는 사라지기로 결정했어.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려고. 돈은 모으고 있고, 엄마가 돌아가기만 기다리고 있어. 여전히 가족 모임에는 간다. 사실은 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엄마가 가족이 다 모여 있는 걸 좋아하니까. 그래서 가끔씩 웃는 척하고, 모든 게 괜찮은 척하면서 조용히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지만, 속으로는 하루하루를 세고 있어.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