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부서에서 거의 한 달간 이어진 스포츠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참가 대상은 남성 직원들만이었다. 실제 경기를 보는 건 필수는 아니었고, 행사 일정도 정규 근무 시간 외에 진행됐다. 나는 그 시기 너무 바빴고, 개회식만 다녀온 뒤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여성 동료들은 참가자들과 친구 관계거나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서 자주 구경하던 것 같았다. 나 같은 경우엔 아무도 모르니까, 오히려 제 시간을 일로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 부서는 우승했고, 승리 파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파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도중, 한 여성 동료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 경기 하나도 안 본 사람한테 파티 음식을 다 먹으라고? 안 돼, 너는 초대되지 않았어.” 그러자 주변 동료들이 모두 웃었고, 한 명은 “내가 보기엔 네가 경기 보지 않아서 다행이야, 악운 올라올 뻔했거든”이라고까지 했다. 나는 그 말들이 그냥 농담이라는 걸 알았지만, 진짜 마음이 아팠다. 다른 사람들 중에도 개회식조차 못 본 사람이 있었는데, 왜 나만 그런 식으로 지적받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같은 동료들이 과거에도 나에게 여러 차례 농담을 했던 게 있었다. 몸무게, 식습관, 혹은 좀 더 민감한 주제들까지. 나는 보통 그런 말들을 무시하고 차분하게 넘기려 노력하지만, 사실은 계속 상처받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답했다. “괜찮아, 나는 정말 바빠서 못 가.” 그러자 그녀는 “응, 그냥 농담이야”라고 하더니, 나는 미소를 짓고 “알아, 그래도 진짜 바빠서 못 가”라고 말하고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그 전에도 나는 파티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농담으로 ’너는 초대되지 않았어’라고 직접 내 얼굴에 말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다음 날, 나의 매니저가 왜 파티에 안 왔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다른 매니저가 나를 찾아왔지만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 순간, 나는 그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어쩌면 그건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진 어떤 비난의 연장선이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