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4주 전에 다른 성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오랜 동생(형)이 찾아왔다. 우리 둘은 형제자매 중 유일한 두 명이고, 가족도 친구도 없고, 남편은 오랜 시간 일하느라 늘 바빴다. 그래서 아직도 상자들 속에서 뭘 꺼내야 할지 몰라서 정리도 다 못 했다. 동생은 우리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2주간 머물기로 예약했다. 나는 시기상조라며 말렸지만, 이미 예약이 되었으니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도 외로웠겠고, 가까운 누나랑 시간 보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녀가 온 후엔 정말 손님 대접을 다 해줬다. 식탁에 그녀만을 위한 음식을 차려주고, 문을 열 수 없는 곳까지 내가 혼자 아이들을 돌보면서 데려다주기도 했다. 내가 자기 방에서 자는 것을 포기하고, 그녀에게 침대를 양보했고, 그 모든 걸 다 감수하며 그녀가 마음껏 쉬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갑자기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네 아이가 내 휴가를 망쳤어. 계속 울어서 정말 즐기지도 못했어.”

3살짜리 아이가 일부 기간 동안 울었을 뿐인데, 그것이 그녀의 휴가 전체를 무너뜨렸다는 말에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아무 말 없이 화를 내며 그녀를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 호텔에 가든지, 돌아가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고, 더 이상 내 집에는 오지 말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 내가 너무 힘들었고, 그만큼 기대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내 아이를 이렇게 평가하는 걸 견딜 수 없었다. 그런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얼마나 고된 상황인지,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래서 결국 그녀를 쫓아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