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은 친구 하나가 결혼을 해요. 나는 유럽에 살고 있고, 그 결혼식은 또 다른 유럽 국가에서 열릴 거예요. 당연히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하죠. 진심으로 그 친구가 행복해져서 기쁘지만, 사실 이 결혼식 한 번에 내가 내는 돈이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에요.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최근에 이사도 했으니까 돈이 좀 여유롭지 않아요.

그 친구는 나를 신랑측의 혼인식 도우미 중 하나로 뽑았어요. 그래서 당연히 브라이드메이드 파티도 있어요. 그 친구의 최애 친구가 모든 걸 준비했고, 각자 800유로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요. 그리고 신랑측 도우미들은 새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 색깔이 맞는 정장 하나씩 사야 해요. 나는 이미 집에 검정이나 회색 정장은 다 가지고 있어서, 그냥 그걸 입으면 되겠는데, 그 친구의 아내는 좀 특별한 걸 원하더라고요. 아마도 붉은색이나 베이지 같은, 한번도 안 입을 것 같은 옷일 거예요. 그 정장만 해도 300에서 400유로 정도 들 것 같아요.

그리고 물론 항공권과 호텔, 차량 대여까지 예약해야 해요. 아내랑 같이 알아봤는데, 이거만 해도 1500유로 정도 될 것 같아요. 보통 좋은 친구 결혼식엔 100에서 200유로 정도 선물 주는 게 제 습관인데요. 이렇게 다 합치면 이 결혼식 한 번에 3000유로 가까이 들게 되는 거예요. 이게 정말 큰 돈이에요. 내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에요. 그래서 자꾸 ‘나는 나쁜 친구인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무척 마음이 아파요. 그 친구가 행복해지는 건 정말 바라지만, 이걸 다 감당하려면 내 지갑이 크게 아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