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2세 여자인데, 85세의 아주 아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엄마(61세)와 나는 매일 번갈아가며 할머니를 돌보고 있어. 그런데 내 아줌마(66세)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와서 몇 시간만 머물며 할머니랑 커피를 마시는 거야. 그런데 문제는 지난 화요일에 생겼어. 엄마가 아줌마에게 오지 말라고 부탁했는데도, 그녀는 왔지. 나는 할머니가 혼자 있으면 안 되니까, 할머니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었어. 그때 우리 방에서 전화 소리가 났어. 할머니는 소리나 움직임에 정말 예민해서, 그 소리만으로도 급격히 불안해졌거든. 그래서 먼저 할머니를 진정시킨 다음에야 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어. 전화를 받은 건 아줌마였고, 전화 기록 보면 처음 통화부터 내가 다시 전화한 사이에 5분 정도 걸렸어. 그런데 아줌마는 이미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어. ‘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질 않더라고!’ 라면서. 나는 즉시 문을 열어주고, 건물 인터폰이 고장났다고 설명했고, 아줌마가 전화를 걸기 전까지는 우리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어. 그런데 아줌마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날을 세우기 시작했어. ‘넌 책임감 없는 쓸모없는 새끼야.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고, 할머니를 돌볼 능력도 없어.’ 라고. 나는 설득하려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결국 이렇게 말했어. ‘네가 여기서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할머니를 편하게 해주는 노력을 망치는 사람이야. 넌 하루에 두세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만 오고, 청소도 안 하고, 식사도 안 주고, 할머니를 재우는 일도 도와주지 않았잖아. 그럼 너는 우리 능력에 대해 뭐라 할 권리가 있냐?’ 그랬더니 아줌마는 대답했어. ‘내가 여기 와서 도와주는 건 너들이 필요로 하는 자선이야. 나는 네보다 훨씬 더 많이 도와줬고, 네가 이렇게 큰 목소리로 떠드는 걸 보니, 이제 엄마한테 전화해서 네가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쉬고 있다고 거짓말할 거야. 그래서 인터폰 소리를 못 들었단 말이지.’ 그 순간 나는 그냥 ’이제 떠나라’고 말했어. ‘우리는 네 자선이 필요 없어. 떠나라.’
아줌마의 '자선'을 고마워하지 않은 나, 잘못했을까?
엄마와 함께 허리가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내가, 자주 오지 않는 아줌마에게 무시당한 순간
편집부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