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생이 두 명 있는데, 가끔 업무로 인해 늦어질 때마다 나한테 아이들 학교에서 데려오라고 부탁해. 그때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도와줬어.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내가 직접 물어보기 전에 이미 아이들에게 내가 데리러 올 거라고 말해버리는 거야. 처음엔 조카가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었는데, 나는 전혀 그런 일정을 몰랐어. 몇 분 후에 동생이 전화 와서 ’너는 자주 도와주는 거니까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아이들이 혼자 남아 있으면 안 되니까’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일정을 바꿔서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지. 그런데 다음 주에도 또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 이번엔 이미 약속이 있어서 바로 떠날 수가 없었고, 거절했어. 그러자 동생이 화를 내며 ’미리 말해야 했잖아’라고 했어. 나는 ’넌 내게 직접 물어보지도 않았잖아’라고 되물었고, 내가 가능할 땐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내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계획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어. 동생은 ’그냥 가족끼리 도와주는 거지, 매번 물어보긴 너무 번거롭다’고 했고, 엄마도 그 말에 동의하며 나한테 너무 과장했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만약 요청이 오고 내가 여유가 있다면, 대부분은 응할 거야. 다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아이들에게 내가 온다고 말해놓는 건 정말 심각한 부담이야. 그건 마치 내가 책임을 지는 것처럼 느껴져. 이제 동생은 내가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데, 나는 단지 조금의 배려를 요구할 뿐이야. 혹시 내가 잘못한 걸까?
내가 먼저 물어보지 않고 딸린 아이들 데리러 오는 거 거부한 게 잘못인가?
형제자매 간의 도움은 당연한 것 같지만, 내 의사를 묻지 않고 아이들에게 미리 말해놓는 건 너무 무리다
편집부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