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산 후 9주차이고, 아이가 넷이나 있다. 가장 큰 두 아이는 전 남편과 함께 살고 있고, 그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 지금은 내가 키우는 막내 두 아이의 생부인 계부가 있다. 옛날엔 내가 키운 큰 아이는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항상 문제였어. 숙제를 그냥 아무렇게나 채워넣었지. 수학 문제마다 1만 써넣는 식이었고, 그래서 자주 0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어. 지난 학년 때는 선생님과 내가 자주 소통했고, 그분들은 친절하게 다시 풀어보거나 추가 도움도 주셨어. 이번엔 새로운 학교에 들어와서 여러 교사들과 교실이 바뀌었는데, 나는 계속 걱정이 됐어. 그 선생님들한테는 하루에 수많은 학생이 넘쳐나니까, 예전처럼 꼼꼼히 챙겨줄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제 겨우 3일째인데 첫 공식 과제 결과가 나왔고, 9점 만점에 9점으로 A-를 받았어. 나는 정말 안도감과 기쁨에 차서 바로 할머니에게 전화해서 알려줬어. 할머니는 내가 다 같이 견뎌온 모든 걸 알고 계시니까, 이건 얼마나 큰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 잘 이해해 주셨지. 우리는 기뻐하며 어떻게 보상할지 이야기하고,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얘기하던 참이었어. 나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울었어. 그런데 그때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말했어. “와, 내 부모님이 이렇게 단순한 과제 하나에 기뻐서 울었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 어릴 적부터 계속 ‘바보야’, ’멍청이야’라고 불려서 완전히 상처받은 기억이 있었거든. 그래서 바로 화를 내서 말했어. “그냥 딱 한 명의 아이한테 뭐라 말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려면 좋은 말을 해야지. 만약 내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내가 칭찬할 때 너가 한 마디라도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넌 다른 곳에서 잠자리 찾아야 해.” 나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우리 큰 아이와는 정말 잘 안 맞아. 그는 9년째 함께 살아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이 아이 때문에 고생했는지 다 알잖아. 그래서 이런 성취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이해해주길 바랐어. 그런데 나는 그냥 출산 후 호르몬 탓인가? 이 정도 감정 표현이 지나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