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럽 내선 항공편에서 창가석에 앉아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나는 자리에 앉은 채로 기다렸고, 바로 옆 사람의 짐을 위칸에서 내리는 것을 끝낼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이동하자마자 나는 일어나서 내 짐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뒤에 있던 남자가 나를 밀며 지나가며 ’지금 빨리 통과해줘!’라고 외쳤다.

나는 조금 화가 나서 말했다. “내 짐을 내려야 하는데요?”

그는 내게 손가락을 뻗어 앞쪽 몇 줄 정도를 가리키며 “내 짐이 거기 있어”라며 또 한 번 나를 밀었다. 그 정도로 밀어서 겨우 지나간 것이다. 나는 결국 그를 놓아주고 짐을 꺼내서 탑승문을 나섰다.

그 사람은 입국 심사 대기줄에서 내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늦은 비행기로 긴 연결 시간을 갖고 있고, 사람들에게 먼저 내리라고 부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자기 짐을 앞쪽 위칸에 넣었을 뿐이라도, 다른 사람의 짐을 내리는 시간을 무시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건 난 이해가 안 된다.

그는 나한테 짐을 내리게 해준 다음, 내가 끝내고 나면 그가 원하는 자리에 도달했을 텐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나는 다시 자리를 잡아서 그를 빠르게 지나가게 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