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설명하자면, 나와 남자친구는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나는 보행용 휠체어를 쓰는 사람인데, 짧은 거리는 걸을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도움이 필요해요. 최근에 내가 꿈꿔왔던 뉴욕 시티로 가는 걸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뉴욕처럼 큰 도시는 우리에게 너무 어렵다고 해요.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너무 붐비니까’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하네요.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여행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건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그게 내 마음속의 소망을 바꾸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경험하고 싶은 거예요. 여행 계획을 조금 더 세우고, 접근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붐비는 도시는 피하자고 단정하는 게 어색해요.

내가 가장 마음 아픈 건, 남자친구가 내가 멀리 못 걷는다는 이유로 우리가 별로 여행을 못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마치 내 장애가 우리 커플의 모든 가능성을 막는 것처럼 느껴져요. 대신에, 우리가 함께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는 게 아니라, 단지 제한된 선택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거예요.

나는 남자친구가 나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고, 매번 나만 위한 일정을 만들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가 내 장애 때문에 우리의 여행 목표가 좁아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내 마음을 상처 주죠.

나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제안들은 모두 무시되고, 결국 ‘그건 안 되겠어’라는 말로 끝나요. 그래서 궁금해요. 내가 남자친구에게 내가 원하는 걸 강요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평등한 경험을 누리고 싶은 당연한 욕구를 표현하고 있는 건지. 이걸로 인해 내가 잘못한 걸까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