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우리 가족은 서로 소통이 잘 안 되는 편이라, 누구도 좋은 묘비를 마련하자고 말한 적 없었다. 그저 가족 모임용 채팅방은 있는데, 부모님의 죽음 이후로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거의 일 년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이번 주에 나는 스스로 묘비를 샀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나는 돈을 물어보지도 않았고, 내 돈으로 다 갚았다.)

그러자 제1의 친척은 나의 행동에 기뻐하며, 함께 비용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2의 친척은 화를 내며, 자신은 작년부터 묘비를 사려는 의향이 있었고, ‘나를 배제당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단 한 번만 그런 말을 했을 뿐, 이후로는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그 사람과 대화할 때마다 늘 돈 문제와 자신의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기에, 나는 오히려 내가 먼저 행동한 게 좋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제2의 친척은 묘비에 새길 문구에도 문제가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아이들과 손자손녀, 가족 모두로부터 선물로 드립니다’라는 문구였다. 하지만 나는 그걸 넣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묘비 이야기를 내가 사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고, 말도 안 했으니까. 그렇다면 진짜로 가족 전체가 함께 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추가로 말하면, 내가 묘비 구입 소식을 전했을 때, 제2의 친척은 돈을 조금이라도 내겠다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오직 ‘나는 배제당했다’는 감정만 반복하며 불평했다.